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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한 모금/영화

명량 (2014) 를 보고



명량 (2014)

7.8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8 분 | 2014-07-30
글쓴이 평점  

김한민 감독의 명량 (2014) 을 드디어 봤습니다.


0. 우선 1600만을 넘은 역대 최대 흥행작이라는 것에 눈길이 갑니다. 주위의 의견은 "재미는 있으나 그렇게까지 인기있을지는 몰랐다" 라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실 볼 생각이 크게는 없었습니다만..). 하지만 1000만을 넘어 쭉쭉 올라가는 관객 수를 보면서 결국 호기심에 봐버렸습니다.


0.1. 영화 전에 한 가지 칭찬하고싶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 예고편의 하나로 나온 인터넷 강의 인데요. 우리 조상들의 일이고 역사 시간에 분명 배운 이야기이지만 세세한 점까진 기억하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짧은 강의 형태로 영화의 배경을 설명한 것이지요. 덕분에 영화를 좀 더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1. 김한민 감독은 최종병기 활 (2011) 로 유명세를 탔습니다만, 아포칼립토 (2006, 멜 깁슨 연출) 와의 표절 논란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겼죠. 명량도 최종병기 활과 비슷한 모티브가 보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외세와 싸우는 영웅들의 이야기. 특히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이순신 장군을 작품에 넣어 사실 시작할 때부터 이점을 갖는 영화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2. 극의 2/3은 이순신이 출정하는 배경, 1/3 은 해전으로 채워지는데 앞쪽이 조금 깁니다. "그래서 언제 싸우는거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자잘한 이야기를 큰 줄기(이순신)에 합치려는데 자꾸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해전의 경우, 바다를 주제로 한 3개의 영화 (명량, 해적, 해무) 중 가장 CG가 잘 먹은(?!) 영화입니다. 물론 아직 헐리웃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많은 발전이지요. 그에 더해 전투신의 긴장감과 액션은 적당한 몰입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3. 최민식은 명량의 거대한 버팀목입니다. 배로 치자면 용골 (배의 척추 역할을 하는 지지대) 정도 되겠네요. 물론 그는 뛰어난 배우지만 내면의 복잡함을 펼칠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주어지지 않은 듯 하네요. 아울러 다른 배우들의 비중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조연급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화려한 라인업인데, 이순신!!!!!만 외치다가 끝나는 기분..


4. 사실 1000만을 넘으려면 단순히 "볼만한 영화" 를 넘어 서야합니다. 공.감. 이죠. 나라 역사의 대부분을 열강들의 사이에서 눈치보고 시달리고 살아온 한국이 통쾌하게 왜를 무찌르는 것은, 한국인의 마음 속에 응어리를 터뜨리는 쾌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에서 언급한 것처럼, 영웅 이순신 이 갖는 가산점은 실로 엄청난 것이니까요.


한줄평: 신에게는 아직 한줄평이 남아 있사옵니다.....가 아니라,

비록 장군님은 100원짜리 뒤에 새겨져있지만, 그 인기는 천 만을 넘기에 충분했다.


p.s. 저는 3 바다 시리즈 중 명량이 가장 낫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