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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한 모금/영화

건축학개론 (2012) 을 보고



건축학개론 (2012)

Architecture 101 
8.6
감독
이용주
출연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 조정석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18 분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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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주 감독의 2012년 작품 건축학개론은 봤습니다.


0. 당시 엄청난 신드롬과 "국민 첫사랑" 수지를 일약 스타덤으로 올린 작품인데, 저는 2014년에야 보게 되었네요.


1.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아련하고 애틋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투박하고 엉성하기 짝이 없지만, 그 때의 설렘과 두근거림은  가슴 한켠에 소중하게 남아있기 마련이죠. 첫사랑이 실패하기 어려운 소재인 이유는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극중 승민을 통해 보여주는 실패담은 "으이구 멍충아 그러면 안돼" 라고 말하는 한편, 자신이 느끼는 부끄러움이 그와 다르지 않음을 잘 보여줍니다. 


2. 이따금 "그 친구는 요즘 뭐하고 지내지", "그 집 참 맛있었는데" 라며 추억을 들춰보았다 실망을 느낀 경험이 있으실겁니다. 내가 기억하는, 내가 느꼈던, 혹은 내가 이상화했던 것들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건축학개론의 추억 들춰보기는, "아름다웠던 딱 거기까지" 의 선을 잘 지켰습니다. 개인적으로 엔딩이 참 맘에 들어요.


3. 배우들은 각자 제 몫을 잘 해냈습니다. 특히 이제훈의 왕답답대학1학년 연기가 인상적이었죠. 주인공들 외에도 납뜩이! 조정석도 극에 웃음을 더해주는 감초역할을 잘 해냈습니다.


4. 전람회의 명곡 "기억의 습작" 은 이 작품으로 인해 다시 주목을 받은 곡입니다. 김동률의 묵직한 목소리, 그에 더해 90년대의 아련한 멜로디가 감정선에 풍미를 더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한줄평: 더도 덜도 아닌, 딱 좋은 추억 되새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