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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한 모금/영화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2014) 를 보고



비긴 어게인 (2014)

Begin Again 
8.9
감독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타인펠드, 제임스 코덴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4 분 | 2014-08-13
글쓴이 평점  

존 카니 감독의 비긴 어게인을 보았습니다.


1. Once (2006) 에 이어 존 카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두 번째 음악 소재의 영화입니다. 음악이 메인인 영화는 셀 수 없이 많지만, Once의 그것은 독특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음악이 감정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음악 영화는 얼마나 잘 음악을 우려내느냐가 관건입니다. 또한 그를 살리기 위해 이야기가 격하지 않고 조용조용 흘러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맑은 물에 차를 우려야 그 차의 향을 느낄 수 있는 것 처럼 말이죠. 그런 점에서 비긴 어게인은 음악 영화의 본질에 매우 충실합니다. 음악이 단순히 연기의 감정선을 보조하는 배경음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감정 그 자체가 된다고 할까요.


2. Once에 비해 배우들이 굵직굵직해졌습니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배우들이죠. 개인적으로 직접 노래를 부른 키이라 나이틀리도 좋았지만, 정상에서 추락한 제작자를 연기한 마크 러팔로가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Good Job, Hulk!).


3. 스토리는 뻔.합.니.다. 상처받은 영혼들이 음악을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어 다시 시작해보자!!라는 거죠. 게다가 그런 과정이 아주 세세하게 묘사되거나 꼼꼼히 연출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힘을 빼고 눈과 "귀"를 열고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크레딧이 올라갈 때 묘하게 귓가를 맴도는 멜로디와 작은 미소를 얻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4. 사실 저는 Once가 더 좋았습니다. 감정선의 농축도가 훨씬 진했거든요. 하지만 비긴 어게인은 나름대로의 맛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한줄평: Once Again, 천천히 음악에 물들다


p.s. 극이 마지막으로 흘러가면서, "제발 저 Asshole 과 다시 만나진 않겠지" 라는 걱정에 조마조마 했습니다만,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더군요 (sorry, spoiler al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