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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한 모금/영화

카트 (2014) 를 보고



카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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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감독
부지영
출연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김강우, 황정민
정보
드라마 | 한국 | 104 분 | 2014-11-13
글쓴이 평점  

부지영 감독의 카트를 보았습니다.


0. 영화를 왜 보는가에 대한 질문을 먼저 던져봅니다. 재미와 감동을 위해서, 사랑하는 연인과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혹은 혼자 time killing하려고 등등등 수 많은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기분 나빠지려고" 보는 영화입니다. 보기 전에 각오를 하고 보는 영화지요. 영화도 영화지만, 제작진의 의도와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기꺼이 표를 샀습니다. 


1. 마트의 계산원으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해직 통보를 받고 이에 반발하는 이야기입니다. 뉴스에 자주 오르내렸으니 다들 잘 아시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2. 언론이 공정한 보도를 했더라면, 경찰이 법집행을 제대로 했더라면, 회사가 토론과 대화로 해결하려 했더라면... 그리고 우리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하나만, 저 중 딱 하나만 제대로 작동했더라도 "정의" 와 "상식" 이 통하는 사회에서 마트 계산원들을 구할 수 있었을겁니다. 이 나라가 얼마나 산으로 가고 있는지 잘 보여주지요. 철저한 무관심과 힘의 논리 속에 고통받는, 만년 을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억울함이 이 영화에 담겨있습니다. 이정도면 호소를 넘어선 "절규"입니다.


3. 내 일도 아닌데 라며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무관심이 쌓이고 쌓여 결국 삐딱하고 의롭지 못한 사회에 우리가, 또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간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줄평: 불편한 진실을 향한 간절한 절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