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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한 모금/영화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를 보고



인터스텔라 (2014)

Interstellar 
8.1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매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케이시 애플렉
정보
SF | 미국 | 169 분 | 2014-11-06
글쓴이 평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Interstellar)를 보았습니다.


0.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인셉션 (Inception, 2010), 다크나이트 시리즈, 메멘토 (Memento, 2000) 등 크리스토퍼 놀란은 자신의 세계와 철학이 확고한 사람입니다. 또 그것을 스크린에 어떻게 넣어야 할지도 매우 잘 알고 있지요. (물론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그의 작품은 자연스레 must-see 라벨을 붙이게 되더군요. 그 독특함과 메세지가 좋았습니다. 

0.1. 배우진도 어마어마합니다. 아카데미 수상자가 다섯 명이나 포진해 있습니다. 일일히 열거하면 입이 아플 정도의 배우들이 수두룩하네요. (물론 제겐 앤 누님이 가장 먼저 들어옵.....)

0.2. 이 영화 덕에 CGV의 아이맥스관이 거의 모두 매진되었습니다. 저도 여러 번 시도했다 결국 2D로 봤는데 (암표상 나빠요 -_-), 2D도 충분히 볼만합니다. 특히 음향이 좋은 곳에서 본다면, 주요 장면들에서 저음 덕에 좌석이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우주선 장면에서 실감납니다)


1. 폐허가 되어가는 지구를 뒤로한 채, 주인공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섭니다. 떠난 자들과 남은 자들의 같다가도 다른 감정, 그리고 그들을 공통적으로 연결하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뒤틀리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묘하게 흘러갑니다. 사실 이 부분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시간의 왜곡은 영화의 소재로 자주 다뤄졌지만, "실현가능성"이란 측면에서 인터스텔라만큼 설득력있지는 않았거든요. 비록 이야기의 짜임이 아주 매끄럽거나 꼼꼼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는 보는 내내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하지, 어떻게 저렇게 이야기를 짰지 라는 생각때문에 머리가 멍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뭐야?라고 재촉하는 마음도 들었구요. ex-공돌이로 이 영화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가능할 법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놀란의 이야기 실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타짜(2006)에서 백윤식의 명대사, "혼이 담긴 구라"가 가능해야 타짜가 될 수있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정도 혼을 담아서 만들어야, 즉 SF와 과학을 잘 엮어야 SF영화가 갖는 메세지의 힘이 배가될 수 있는 듯 합니다.


2. 영상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보통 CG의존적인 영화는 배우들이 파란 화면 앞에서 스스로 감정을 잡고 연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놀란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현실적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우주선을 실제로 만들고, 불지르기 위한 옥수수밭도 REAL!, 먼지폭풍은 곱게 종이를 갈아 만든 것이라 하니 어지간한 감독이라면 시도하지 못할 짓을 잘도 하고 다니죠 (우리나라였음 제작비 문제로 불가능했을 것 같은...). 게다가 CG장면을 먼저 만들고 이를 배우들이 보는 스크린에 보여주며 연기를 요청했다 하니, 여간내기가 아닌 것이죠. 우주의 세밀한 묘사 (특히 블랙홀)는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가능하면 IMAX로 다시 보고 싶네요)



한줄평: 과학과 공상, 그 어딘가에 완벽한 중간점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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