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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한 모금/영화

나의 독재자 (2014)를 보고



나의 독재자 (2014)

7.6
감독
이해준
출연
설경구, 박해일, 윤제문, 이병준, 류혜영
정보
드라마 | 한국 | 128 분 | 2014-10-30
글쓴이 평점  

이해준 감독의 나의 독재자를 보았습니다.


0. 어떤 영화든 설경구, 박해일이라는 묵직한 원투펀치만 있어도 관객들의 선택을 받기에 충분할 겁니다.이해준 감독은 김씨표류기(2009)와 천하장사 마돈나(2006)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왔고 감독으로는 세 번째 작품입니다.


1. 소위 말해 "까라면 까" 가 먹히던 박정희 대통령 시절, 우연히 북한 최고 지도자의 대역을 맡게 된다는 상황에 놓인 3류 배우 아버지와 그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2. 아버지와 아들인 설경구와 박해일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특히 김일성을 연기한 설경구의 묵직함은 명량 이순신(최민식)에 비할 만합니다. 마지막 대통령과의 대면에서 보여준 장면이 압권입니다. 아울러 윤제문은 정부의 앞잡이로 최고의 비열함을 보여줍니다.(+ 역시 공무원은 철밥통..) 하지만 좋은 연기에 비해 이야기의 흐름이 아쉽습니다. 극의 막바지에 치달을수록 두 인물의 굵은 감정선에 비해 전개의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시대의 비극에 희생된 아버지와, 그 여파로 꼬여버린 아들의 삶을 합치면, 부정(父情)을 넘어 훨씬 강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한줄평: 행간을 채우기엔 너무나도 공백이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