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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한 모금/영화

엑소더스 (Exodus: Gods and Kings) 를 보고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2014)

Exodus: Gods and Kings 
5.6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크리스찬 베일, 조엘 에저튼, 시고니 위버, 존 터투로, 벤 킹슬리
정보
드라마 | 영국, 미국 | 154 분 | 2014-12-03
글쓴이 평점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엑소더스를 보았습니다.


0. 리들리 스콧 감독 하면 대서사적 영화를 잘 만드는 이미지로 남아있습니다. 글래디에이터(Gladiator, 2000), 킹덤오브헤븐(Kingdom of Heaven, 2005) 등이 대표작이죠. 물론 실패작으로 평가되는 작품도 꽤 있습니다만, 그에게 큰 이야기를 던져주면 뭔가 기대가 된다고 할까요. ex-배트맨 크리스찬 베일이 모세 역을 맡았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0.1. 원작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어디까지 원작을 재현하고 어디부터는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둬도 되나 를 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존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 할 때엔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성경의 경우 다들 돌아가신 관계로 물어볼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과감하게 변형하기도 하구요 (최근작 노아 (Noah, 2014)도 그런 케이스). 물론 성경을 왜곡했다는 이유로 일부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사기도 합니다만, 제작자들도 손익분기를 넘기려면 어쩔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1. 히브리 노예들이 ex-이집트 왕자인 모세의 리드(를 명령한 신의 은총)로 이집트를 탈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성경 출애굽기에 잘 나와있는 내용이죠. 다만 이 영화는 주인공인 모세에게 모든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정체성의 혼란과 사람들을 이끌어야하는 자신의 처지, 그로 인해 파생되는 갈등들을 묘사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영화는 영상미에 의존이 심해집니다. 물론 재앙과 마지막 홍해 씬이 중요하고 강력하긴 하지만, 짬짜면같이 이쪽과 저쪽이 다른 맛이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마무리도 "응????" 으로 끝나는 아쉬움이란.... 그와중에도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난 건 다행스런 일입니다.


2. 다소 긴 러닝타임과, 다를 게 없는 (어쩌면 다르기 힘든) 뻔한(모세는 지지 않아!) 이야기, 영상으로 휘덮어버리는 점은 아쉬움입니다만, 과거 성상 (Icon) 으로 남겼던 성경 이야기가 이제는 영상으로 남는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한줄평: Gods 가 God로 바뀌는 2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