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술 한 모금/영화

호빗: 다섯 군대의 전투(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2014) 를 보고



호빗: 다섯 군대 전투 (2014)

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8.2
감독
피터 잭슨
출연
이안 맥켈런, 마틴 프리먼, 베네딕트 컴버배치, 에반젤린 릴리, 리 페이스
정보
판타지 | 뉴질랜드, 미국 | 144 분 | 2014-12-17
글쓴이 평점  

피터 잭슨 감독의 최신작이자 호빗 시리즈의 완결편인 호빗: 다섯 군대의 전투 를 보았습니다.



1.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가 세상에 나온 지 어언 13년이 흘렀습니다 (반지 원정대 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 원작 소설의 놀라운 재연으로 감독 피터 잭슨을 "흥행 보증 수표"로 각인시킬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던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앞 이야기, 그러니까 프로도의 삼촌 빌보의 젊은 시절 여행담을 담은 것이 호빗 시리즈가 되겠습니다. 우리에겐 홈즈의 파트너 왓슨으로 익숙한 마틴 프리먼이 빌보 역을 맡아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죠 (홈즈 역인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용 Smaug 역할을 맡았다는?). 그 외에 이안 맥켈런, 케이트 블란쳇, 올랜도 블룸, 휴고 위빙 등등등 화려하고 검증된 배우진, 수많은 작품에서 이미 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피터 잭슨 사단의 CG 능력, 그리고 J.R.R. 톨킨의 탄탄한 스토리가 호빗의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소 의외인 것은 그의 영화답지 않게, 이번  영화는 144분의 짧은(?) 러닝타임을 보여준다는 점인데요, 나중에 extended edition/director's cut 을 찾아보고 싶네요. (분명히 3시간 짜리가 있을 것이야....)


2. (약스포) 사실 전편, 스마우그의 폐허 (The Desolation of Smaug, 2013) 의 엔딩에서 관객들이 느낀 허탈함과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I am fire, I am death 하고 끝?) 슈스케 진행도 아니고 다음 이야기는 1년 후에 계속됩니다! 라니....(사실 속편이 있는 영화의 경우 이런 편집이 불가피함은 이해합니다만서도 관객 입장에선 아쉬운 것이 사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그 아쉬움을 빠르게 해결해주려는 듯, 빠른 스토리 전개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이게 끝이야?할 정도로 빠르게 정리되는 故 스마우그 님...(여기에서 많은 편집이 있었다고 추정) 왜인가 보니, 뒤에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있었기 때문이더군요. 소린과 난쟁이 일행의 갈등과 요정들의 개입, 킬리와 타우리엘의 로맨스 등등이 메인 스토리 라인에 가지처럼 붙어 있습니다. 가지가 너무 많아 기둥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빌보의 여행기이긴 한데, 주인공은 소린인 것 같은데, 다른 이야기도 많은 느낌?! 


3. 엔딩은 반지 원정대(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의 첫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What about an old friend?라며...다소 아쉬웠던 것은, 이런 결말이 트릴로지의 종결이 아닌, 반지 원정대로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서두에 언급했던 "또 후속작인가?" 라는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죠. 빌보의 여행기 집필로 끝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며..


3. 사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스토리의 매력은 반지의 제왕이 훨씬 우월합니다. 하지만 저같은 반지의 제왕 마니아들에겐, 호빗 이란 소설이 영화화되었다는 사실이 참 반갑고 좋습니다. 중간중간에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대사/장면/사건/인물 들이 나와 그것을 찾는 재미도 있었구요. 명불허전 CG는 역시! 볼만한 전투 장면을 남겼습니다. 나중에 호빗 123 반지의 제왕 123을 이어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4일에??.....)


한줄평: The epic ends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