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 감독의 신작 강남 1970을 보았습니다.
1. 유하 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 (2004), 비열한 거리 (2006) 등 유난히 느와르 영화의 연출이 많았습니다. (느와르 (noir)는 불어로 "검다" 란 뜻으로, 느와르 영화는 범죄아 사회의 그지같음!을 드러내는 영화라 할 수 있죠) 70년대 강남이 새로운 서울의 노른자 땅이 되며 그를 놓고 벌어지는 정치와 주먹의 싸움을 다룬 영화입니다. 이민호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2. 결론부터 말하면 아쉽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피와 살들의 향연으로 자극적인 장면을 쏟아 내지만, 사실 그 주제가 무엇인지 애매모호하게 만듭니다. 사회 비판이나 현실의 치부를 드러내기보단, 계속 눈을 붙잡아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만 보였습니다. 중간중간 이야기의 흐름이 뚝!뚝! 끊기는 부분도 존재하구요. 두 주연의 연기는 괜찮았지만, 그렇게 특출나지도 않은 느낌입니다.
한줄평: 맵고 짜고 달고 시큼한데, 무슨 요리지?
p.s. 이민호는 잘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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