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3)을 보고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2014)

How to Steal a Dog 

9.3

감독

김성호

출연

이레, 이지원, 홍은택, 김혜자, 최민수

정보

드라마 | 한국 | 110 분 | 2014-12-31

글쓴이 평점  

---

김성호 감독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보았습니다.

0. 짜증내며 영화를 보러 가는 이유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카트(2014)처럼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영화이고, 다른 하나는 이렇게 배급사 파워게임으로 장난질하는 경우입니다. 메이저 배급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상영관도 배정받지 못하고 내려야만 하는 영화가 생각보다 많았지만, 관객들이 직접 나서 영화를 보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참 이례적인 일입니다. CJ / 롯데는 반성하라!

1. 김성호 감독의 필모 그래피를 보면 제가 본 영화가 별로 없네요. 멋모르고 본 공포영화 거울 속으로(2003)이 유일. 김혜자, 최민수, 강혜정 등 엄청난 배우들을 데려왔지만, 주인공은 사실 두 아역, 지소와 채랑입니다. 이레와 이지원 두 어린이 배우의 조합은 생각 외로 좋습니다. 무엇보다 아역들이 연기할 때 자주 보이는 어색한 대사 읽기가 없고, 자연스럽다는 게 좋네요. 김혜자는 마더(2009)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듯 한데, 다소 차갑지만 속 따뜻한 할머니를 잘 표현했고, 강혜정과 최민식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습니다.

2. 연말연시 가족영화로는 손색없는 영화입니다. 다소 뻔하긴 하지만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는, 맛을 알지만 계속 숟가락이 가는 된장찌개같습니다. 억지와 우기기가 없는 스토리는 어중간한 제작비 낭비 한국 영화들의 그것들보다 훨씬 낫습니다. 

한줄평: 단 한가지, 상영관을 얻는 완벽한 방법이 필요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