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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한 모금/영화

빅쇼트 (The Big Short, 2016)을 보고

아담 맥케이 감독의 빅쇼트 (The Big Short)를 보았습니다.

링크: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94120


1.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파생상품으로 미국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2008년. 하지만 이를 예측하고 돈을 번 이들이 있었는데... 미래를 내다본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위해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라는 엄청난 배우진을 모았습니다!!대단도 하셔라..


2. Short 라는 건 어떤 자산이 가격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투자에 임하는 자세입니다. 주인공들은 주택 대출의 부실함을 깨닫고 주택 대출 상품, 즉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가격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투자합니다(물론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조금 더 복잡하긴 한데 말이 너무 길어지니 생략..)   "누가 그런 상품을 사냐?"라며 Short 상품을 팔고 좋아하던 은행과 금융사들은 돈잔치를 하게 되지만...영화 막판에 피눈물을 흘리게 되죠.


3. 영화는 극적인 요소보단 사실의 묘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관심도 없고 뭔지도 모르겠는 금융계의 뒷이야기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맞추고 있지요. "영화를 보러 갔다가 다큐를 보고 나왔다"는 말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가 갑니다. 보면서도 '감독이 정말 저 더러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보다' 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4. 말아먹은 경제를, 미국 정부는 세금으로 지탱하고 메꾸게 되고, 사건의 당사자들은 1인을 제외하고 책임에서 절묘하게 피해 징역형을 면하고... 왠지 미국->한국 으로 바꿔도 문장이 틀리지 않은 게 씁쓸합니다. 


5. 마지막 장면에서,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그것이 자본가들과 시장의 실패였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던 마크 바움의 고뇌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불법행위를 저지르진 않았지만 그 돈이 결국은 누군가의 연금, 적금, 주택구입비용이란 사실이 맘을 잡았던 것이죠. 돈은 가치중립적이지만, 그 돈이 누구에게서 온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투자자입니다....만 그런 사람을 찾기 힘든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한줄평: 2008년, 왜 우리는 그 고생을 하게 되었나?

평점: 9.0/10 (인데 내가 파생상품, 금융, 경제, 회계, 재무 를 모른다 하면 -2.5점)


p.s.1.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저거 보다 더합니다. 공매도가 판을 치고, 기관들은 고객 돈으로 별별 장난을 다 치고 그 와중에 수수료 장사 하고..그런데 결국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이상한 금융시장.

p.s.2. 도대체 티스토리 영화 플러그인은 왜 없앤거야..ㅠㅠ 다음 영화라도 연결해주든지!!!